오렌지색이 잘 어울리는 마을. 요시나의 석양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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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나 유카이 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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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 잘 어울리는 마을. 요시나의 석양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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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나 유카이 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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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0013

일본의 근대 건축을 떠받친 요시나의 벽돌

 다케하라의 해안부에 위치한 요시나는 벽돌 산지로 유명합니다. 지금도 벽돌 공장과 그 터가 곳곳에 남아 있으며, 건축물과 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 이 마을만의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요시나에서 벽돌 만들기가 시작된 것은 메이지 시대 말 무렵입니다. 철분을 많이 함유한 붉은 흙이 풍부했고, 바다에 면한 입지는 벽돌의 생산과 운송에 적합했습니다. 근대화와 함께 건설 수요가 늘자 품질이 뛰어난 요시나의 벽돌이 각지에서 사용되며, 마을은 크게 활기를 띠었다고 합니다.
 다이쇼 시대에는 대량생산형 ‘호프만식 환상가마’가 도입되었습니다. 그 흔적으로 남아 있는 큰 굴뚝은 헤이세이 19년(2007)에 ‘근대화 산업유산’으로도 인정되어, 해질녘의 마을에 한때의 산업 기억을 조용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항구 마을에서 느껴지는 생활의 풍경

 요시나는 어촌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토내해에 면한 잔잔한 바다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왔습니다.
 요시나역에서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을 지나 항구로 향하는 길. 한가롭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와, 생선을 팔러 다닐 때 쓰였을 법한 오래된 리어카와의 만남이 어딘가 그리운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어항에 놓인 문어단지에서도 일을 마친 항구의 고요함이 배어납니다.
 아침에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던 항구도, 해질녘이 되면 바다 내음과 아무도 없는 배가 조용히 파도에 흔들릴 뿐입니다.

석양 속에서 느끼는, 겹겹이 쌓여 온 시간

 해질녘의 요시나를 걷다 보니 마을을 달리는 중학생과, 가족과 캐치볼을 즐기는 초등학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말을 걸자 “저쪽에 벽돌 공장 터가 있어요”라며 바로 근처의 장소를 알려 주었습니다.
 지금도 가동 중인 벽돌 공장, 마을 사람들의 삶에 맞닿아 있는 어업, 붉은 흙밭에서 자라는 감자. 요시나에는 여러 특산물이 있지만, 그것들을 만들어 온 것은 매일 이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저녁의 잔잔한 기운 속에서 그런 삶의 모습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항구를 떠나, 아름다운 백사장이 이어지는 해안으로. 완만하게 얕은 바다에는 노을이 조용히 비치고, 파도 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역사, 산업, 사람들의 삶. 저녁의 요시나를 걸으며, 그것들이 지금도 같은 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서서히 전해 받는 듯합니다.
 붉은 흙과 벽돌, 노을빛이 겹쳐지며 마을 전체가 오렌지색으로 스며드는, 그런 저녁의 요시나가 조용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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